“누구세요‥?”
“SSA 아시죠? 거기서 온 김 동 요원이라고 합니다. 폭탄 해체 반입니다.”
“뭔가 묘하게 동현이 형이랑 닮지 않았어요?”
“묘하게가 아니라 대놓고 닮았는데?”
안 그래도 험상궂은 인상인데 한쪽 눈에는 섬뜩한 흉터까지 달고 있어 위험한 분위기를 풍기는 남성이 갑자기 어디선가 조용히 나타나자, 그가 입고 있는 요원복도 믿지 못하고 다들 그를 경계하며 자기들끼리 소근거렸다.
“동현이 형 쌍둥이 있어요?”
“없는데‥?”
“심지어 이름도 비슷한데, 진짜 없는 거 맞아?”
“진짜 없는데…. 모르겠어요.”
“니가 모르면 우야노‥.”
대놓고 경계하며 속삭이는 꼴이 불만스러울 수도 있건만, 자신을 김 동이라 소개한 자는 그저 그린 듯한 미소만을 띄워둔 채 가만히 그들이 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문제는, 그래서 더 의심스럽다는 것이었다. 폭탄 해체 어쩌고 하더니 뭐 저렇게 여유로워? 거짓말 아니야?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남자도 남자이지만, SSA라는 단체 자체가 믿음이 가는 단체는 아니니. 하지만 그럼에도 그가 정말 SSA의 요원이라면. 당장에는 선일지 악일지 모를 그 단체를 의심하기보다는 언제 나타날지 모를 백사회를 대비해야 한다. 우리는 가지고 있는 무기가 하나도 없고 백사회는 참 짜증 나게도, 총을 잔뜩 들고 다닌다. 그건 SSA도 마찬가지이니, 짜증 나더라도 일단은 우리에게 적의를 가지고 있지 않은 자와 협력해야 한다.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절대 그를 믿는 게 아니라, 그저 협력. 그뿐이다.
“확인해 본 결과 폭탄은 저쪽 방에 남은 것 단 하나입니다. 지금까지 해체한 폭탄과는 종류가 조금 달라서 해체에 실패한다고 해도 이 건물만 터지고 민가에는 피해가 없으니 괜찮습니다.”
“아니, 그거 괜찮은 거 아니거든요!”
“저희가 죽잖아요‥.”
“앟, 그런가.”
잠시 동행하며 지켜본 김 동은 그리 위험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물론 길 한복판에서 만난다면, 솔직히 쫄아서 도망갈 것 같은 포스를 가지고는 있으나, 생긴 것만 그러하고 완전 순박한 사람이었다. 민간인이 큰 소리를 내며 뭐라 하는데도 그저 바보처럼 웃으며 머리를 긁적이는 모습에서 어찌 두려움을 느낄 수 있을까. 오히려 너무도 익숙한 느낌에 계속해서 긴장이 풀려갔다.
“완전 동현이 형이네.”
보면 볼수록 동현을 닮은 행동들에 완전히 긴장을 풀고 경계심이 사그라졌을 때쯤.
끼익, 쾅!
동현과 김 동, 그리고 탈출러 5명을 가르며 철문이 굳게 닫혔다. 5명은 뻥 뚫린 공간에, 동현과 김 동은 폭탄과 함께 사방이 폐쇄된 방에.
왜‥? 차라리 오래된 공장 건물이 무너져 내려 길이 막혔다는 것이 더 신빙성 있지 않은가. 이런 공장 건물에 왜 있는 건지도 모르겠는 두꺼운 철문이, 갑자기, 왜? 백사회인가? 백사회가 지켜보다가 문을 잠갔나? 근데 왜 나만? 차라리 모두 가두고 폭탄과 함께 죽어가게 두는 게 낫지 않나? 아니, 다른 이들이 같이 갇힌다면 폭탄을 해체할 테니, 나만 가둔 것인가? 가장‥ 쓸모없는 나를….
“으억!”
“아, 깜짝이야! 갑자기 왜 그렇게 놀라요.”
“아니‥ 갑자기 건드시니까‥.”
이 사람 뭐지… 하는 표정의 요원이 뻗었던 팔을 거두며 고개로 까딱, 철문을 가리켰다. 그제야 물 먹었던 귀에서 물이 빠진 듯, 병재 목소리가 들려왔다.
“동현이 형! 요원님! 괜찮아요?”
굳게 닫힌 문과 폭탄, 그리고 당황스러워하지도 않는, 태평하게 또 그린 듯한 미소를 보이는 요원을 번갈아 보던 동현이 입술을 짓씹었다.
“괜찮아! 근데 폭탄 시간이 얼마 안 남았어!”
“….”
“요원님, 뭐 할 수 있는 거 없어요? 폭탄‥ 해체? 반? 이시라면서요.”
“저도 이 폭탄은 처음 보는 거라….”
아, 큰일 났네.
폭탄 해체 반 치고는 손도 못 대고 있는, 아니, 댈 생각도 없는 듯한 요원의 모습에 동현의 머리가 차갑게 식어갔다.
내가 뭐라도 해야 해…. 근데 이 상황에 내가 뭘 할 수 있는데? 내가 종민이 형처럼 발견을 잘하길 해, 동이나 병재처럼 머리가 좋길 해. 나는‥ 나는 그냥 겁만 많고, 가끔 힘쓰는 거밖에 못 하는 사람인데…. 진짜 어떡하지.
“동현아, 안에 찾아봐도 매뉴얼 같은 거 없제!”
“네, 없어요!”
“우야노, 일단은 우리가 밖에서 뭐라도 찾아볼 테니까 거 가만있으라!”
“알았어요, 형도 조심해요!”
철문을 사이에 두고 대화를 마친 동현이 뭘 해 볼 생각도 안 하고 그 꼴을 멀뚱히 지켜만 보고 있는 요원에게 다가갔다.
“혹시 뭐 들고 있는 거 없어요?”
“네? 어‥ 아! 사탕 있어요!”
“그런 거 말고, 지금 사탕 먹고 있을 때는 아니잖아요.”
“음‥ 절연 장갑?”
끼고 있던 장갑을 벗어 건네는 요원에 동현이 나오려는 한숨을 겨우 삼켰다.
그래…,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야 낫겠지‥.
장갑에 손을 집어넣으며 폭탄 앞으로 걸어가는 동현에 요원이 의외라는 듯 물음을 던졌다.
“도망 안 쳐요?”
“사방이 꽉 막힌 공간에서 도망을 어떻게 칩니까.”
“의외네. 빠르게 도망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거 없는 줄 알았죠. 왜, 실제 폭탄에서 멀리 도망치지는 못하더라도, 현실도피라는 게 있잖아요? 폭탄이 터지지 않을 거라는, 불발 폭탄일 거라는 그런 시답잖은 자기 위로를 하며 아무것도 안 하는 거예요. 당신이 지금 할 행동으로는 그게 제일 잘 어울리는데?”
한쪽 입꼬리만 끌어올린 채, 빈정거리듯 머리를 흔드는 요원의 행동에 동현의 머릿속이 차갑게 식어갔다. 아, 속았다. 우리는, 완전히 속았구나. 백사회는 적의를 숨길 필요가 없다. 애초에 ‘악’의 축이니. SSA는 적의를 숨겨야 한다. 우리를 이용해먹어야 하니까. 결국, 우리에게 적의를 갖고 있지 않는 자는, 없었다. 멍청하게도, 이제야 눈치챘을 뿐이다. SSA는 어쩌면 처음부터…. 믿는 게 아니라 협력이라고 생각했다. 협력도 아니었고, 믿어버리기까지 했지만. 내가 그리도, 멍청했다.
“…. 당신 뭐야.”
“뭐긴요? 말했잖아요. SSA의 폭탄 해체 반 김 동이라고.”
“그러면 뭐라도 해보세요. 가만히 있지 말고, 뭐라도 해보라고!”
“그러다 잘못 건들면 터지는 시간만 앞당길 뿐이에요.”
“그게 무서우면, 구석에 가만히 있어. 아무것도 하지 말고. 바보처럼.”
“바보는 당신 아닌가? 매뉴얼도 없는 폭탄을 무슨 수로 해체하겠다는 건지. 객기예요, 그거.”
대답할 가치도 없다는 것인지, 묵묵히 폭탄을 살피는 동현의 곁으로 요원이 다가왔다.
“저희한테는 당신들 정보가 많아요. 그래서 묻는 건데.”
고개를 들어 요원과 눈을 맞추자 요원이 씩, 기분 나쁘게 웃었다.
“당신이 무슨 수로?”
“… 예?”
“어중간한 위치잖아요. 눈이 좋은 것도 아니야, 머리도 못 써. 그나마 있는 게 육감인데 그것도 딱히… 그냥 겁만 많고.”
“하고 싶은 말이 뭐예요?”
“그냥 포기하는 게 어때요?”
사탕 하나를 까 입에 넣는 요원은 정말이지 폭탄 해체에 일말의 관심도 없어 보였다. 그런 요원의 모습에 동현이 헛웃음을 내비쳤다. 이딴 놈을 의지하려고 했다니.
“나도 알아요. 내가 형들이나 동생들보다 부족하다는 거.”
그것도 잠시, 표정을 굳힌 뒤 투박하게 생긴 폭탄을 마저 살폈다. 저 사람의 말에 휘둘리고 대꾸해 봤자 좋을 건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이 폭탄을 완벽하게 해체할 수 있을 것이라 믿지 않는다. 하지만 운동하는 사람에겐 감이라는 게 있으니까. 뭐라도 믿어봐야지. 뭐라도, 해봐야지.
“BCW-2000이면 이해하겠는데 이건 그냥 우리만 죽으면 되는 건데요. 죽기 무서워요?”
“그러는 그쪽은 죽어도 상관없어요? 되게 남 일처럼 말하시네.”
“아니, 뭐‥. 해 봐요, 그럼.”
아까의 얼빵하고 순박한 모습은 어디 간 건지 아무 데나 삐딱하게 앉은 요원이 동현을 구경하며 입안의 사탕을 굴렸다.
도로록, 도록.
그리고 동현의 눈도 바쁘게 움직였다.
“형! 아직 뭐 없죠!”
“어! 밖에는 뭐 있어?”
“없어요! 해체할 생각 말고 그냥 문을 열어야 할 것 같아!”
“….”
폭탄의 구조를 거의 다 훑어낸 동현이 잠시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내가 어떻게든 해 볼게! 그냥 나가는 게 좋을-.”
“아니요, 안에 같이 계셔주셔야 할 것 같아요!”
동현의 말을 끊은 요원이 더 큰 목소리로 동현이 하려던 말을 묻었다. 밖에 잘 들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앉아있던 몸을 일으켜 문 가까이 다가가면서까지. 그런 요원의 행동에 동현이 인상을 찌푸렸다.
“같이 죽는 게 나아요. 남겨지는 경험, 많이 해봤는데 그거 기분 쓰레기 같거든.”
“대체 뭐 하는 사람이에요? 도움은 못 돼도 방해는 말아야-!”
와작.
사탕 씹는 소리로 동현의 말을 가로막은 요원이 어깨를 으쓱였다.
“그거 해체 방법 몰라요. 아무도. 매뉴얼이 다 불탔거든.”
“뭔….”
“불태운 건 나고.”
“그럼 당신도 죽어!”
진지해 보이는 동현의 눈을 마주한 요원이 바람 빠진 웃음을 내뱉었다. 그러고는 문에 등을 기대고 허공을 가만히 봤다.
“이번 내 임무는 죽는 역할인지라.”
“왜…. 거절하면 되잖아요.”
“…. 잃을 거 없는 사람이 강한 법이거든.”
허공을 보는 그 눈이 너무 공허해 보여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짜증 나게 굴고 약 올릴 때와는 너무 다른 모습이었다. 그렇게 꽤 오래 허공을 가만히 보더니, 흉터가 아픈 건지 눈을 찌푸리며 손으로 흉터를 훑은 요원이 동현의 눈을 쳐다봤다. 마치, 그 안에 뭐가 있는지 가늠하듯이.
“동료… 한 때는 그런 게 있었지. 임무를 나갈 때마다 죽어서 돌아오고, 실종되고, 트라우마를 얻어오고, 병을 얻어오는 동료들이.”
그래 질려버렸는지 아직 다 녹지 않은 사탕을 아무렇게나 뱉고 지르밟아 가루로 만든 요원, 김 동이 작게 혀를 찼다.
더럽게 다네. 현실이 좀 이렇게 달았으면 얼마나 좋아.
천천히 문에서 등을 떼 발을 옮기며 김동현 앞으로 와서 섰다. 시선이 맞았고, 동시에 엇갈렸다.
“마지막이니까 물어나 봅시다. 대체 당신들‥ 탈출러들의 정체는 뭐예요?”
“예?”
“우리 SSA는 당신들을 악으로 지정했어요.”
“네? 아니 왜? 우리가 뭘 했다고?”
검지 하나를 들어 보인 김 동이 손가락을 빙글, 돌렸다.
“세상의 모든 사고가.”
허리를 숙여 고개를 가까이하고서는 그 손가락으로 동현의 가슴을 툭, 친 김 동이 작게 소곤거리듯 말했다.
“당신들을 기준으로 돌아가서.”
벙찐 동현의 표정을 잠시 보던 김 동이 다시 몸을 물렸다.
“당신들만 없으면 사고가 좀 줄 거라는 판단이 내려졌고, 나는 이곳에서 당신들과 함께 죽어야 하고.”
자신의 신세가 우습긴 한지 피식 웃은 김 동이 자리에 앉더니 아예 누워버렸다.
“그러니까 그 대단한 동료들 내보내지 마요. 어차피 다시 죽이려 할 거고, 괜히 동료를 잃는 경험이나 할 뿐이니까.”
“그게….”
“음?”
“그게 뭔데, 아무것도 안 했는데 웬 이상한 단체에서 멋대로 단정 지은 결과 때문에 죽으라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 그리고 당신 그거 그냥 변명이잖아요. 내가 힘없는 것에 대한, 동료들을 지킬 수 없었던 것에 대한, 명령에 불복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변명일 뿐이잖아요. 나보고 겁만 많다고 뭐라고 한 거, 이유 알겠네. 그거 자기혐오예요. 내가 보기엔 당신도 나 못지않게 겁 많아.”
그래, 솔직히 무모하지. 매뉴얼도 없고, 감 하나만 믿고 폭탄을 해체하겠다니. 근데.
“차라리 사과를 좀 해요. 노력했지만 못했다고. 내가 부족했다고. 그래서 미안하다고,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해서 받아주지 않을 사람, 없어요. 적어도 그 사람이 당신이 말한 동료가 맞다면. 사과해요. 노력도 안 하고 별 이상한 변명하지 말고. 남은 동료가 단 한 명도 없으면, 다시 만들어. 당신의 죽음에, 사라짐에, 당신이 해 온 것처럼 괴로워할 인연을 만들어. 그리고 악착같이 살아요.”
나는 그래야겠거든. 해 볼 수 있는 일이라면, 해야만 하겠거든. 악착같이 살아야만….
잃은 거 없는 사람이 강한 법이라고? 장난하지 마, 지킬 게 많은 사람이야말로, 극한에 극한까지 내몰려도 살아 돌아오는 법이니까.
하고 싶은 말이 더 있었지만, 겨우 정신을 잡고 다시 폭탄으로 시선을 돌렸다. 어느덧 남은 시간은 10분 남짓. 동현이 입술을 세게 악물며 멍한 정신을 깨운 후 소리쳤다.
“나가요! 어떻게든 해 볼 테니까 멀리 가요!”
“니를 두고 가긴 어델 가노!”
“가요, 다 죽는 것보단 나아요!”
“형, 가야 해. 혹시라도 잘못되면 시체라도 수습할 사람들은 있어야 할 거 아니에요.”
“…. 동현아, 니 못 나오면 혼나는 줄 알아라. 알긋나!”
“알겠으니까 빨리 가요!”
발걸음 소리가 멀어지고 동현이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떨리는 손을 움직여 폭탄을 건드리기 시작했다.
동현의 인생에서 제일 긴장되고 급박한 10분이 흘러가고 있었다.
3, 2….
“됐다!”
0.81초를 남기고 멈춘 폭탄에 동현이 자리에 주저앉으며 발라당 뒤로 엎어졌다.
“어떻게….”
“저한테 지금 목숨 한 번 빚지신 거예요.”
“…. 그래 봤자 SSA는 포기 안 해요.”
“그때마다 이겨나가면 되지.”
도저히 힘이 들어가지 않는 다리에 겨우겨우 힘을 주고 일어난 동현이 마찬가지로 일어날 힘이 없어 보이는 김 동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가요.”
“… 왜‥.”
“아까 실컷 말했는데 안 듣고 뭐 했어요? 당신이 겪었다는 그 아픔, 당신의 남은 동료들은 느끼게 하지 말아야 할 거 아니에요. 그리고 사과도 하러 가셔야지.”
“….”
계속 손 내민 채 기다려 주는 동현에 김 동도 한숨을 내쉬며 그 손을 맞잡고 일어섰다.
“나가요.”
주머니를 뒤적이던 김 동이 작은 리모컨을 꺼내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열릴 생각이 없어 보이던 두꺼운 철문이 서서히 열렸다.
“와… 진짜 나쁜 사람이셨네.”
“말했잖아요, 난 당신들과 같이 죽어야 했었다고.”
“앞으로는 그러지 마요. 자기 목숨을 좀 소중히 여기세요.”
쓸데없는 말을 주고받으며 밖으로 나가자 얼마나 떨고 있었는지 얼핏 눈물 자국이 보이는 피오가 달려와 와락 안겼다.
“우왁!”
“형! 어떻게 나왔어요?!”
“체육인의 감이지!”
“동현아!”
“형, 미쳤다!”
“잘했다, 잘했다, 동현아!”
그 모습을 가만히 보던 김 동이 조용히 돌아갔다. 살아갈 의지를 가지고서.
동현에게 있어서 제일 힘들었던. 어쩌면 김 동에게 있어선 가장 의미 있었을 10분이 무사히 지나간 어느 날이었다.
'탈출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어찌, 감히, 그리 부르겠는가 (0) | 2024.04.22 |
|---|---|
| 오해 (1) | 2024.04.16 |
| 탈출 (1) | 2024.03.20 |
| 죄책 (0) | 2022.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