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파도 시즌 1이 완결됐습니다.
한참 전에.
파도는 총 8화로 구성되어 있는데 마지막 화인 8화가 무려 3월 1일에 올라갔었습니다. 학생 여러분 입학할 때 완결 내고서는 방학하셨을 때 후기를 쓰고 있네요.
사실 시즌 2까지 마무리되고 나서 통틀어 후기를 쓸까 하였지만, 이미 루프는 끝났기에 시즌 2는 시즌 1과 내용이 많이 달라질 거예요. 해서 시즌 1까지만 완결 내고 후기를 적고자 했으나, 파도를 만화화하고 싶어 하시는 한 요정분을 위해 후기에 디테일한 부분을 많이 담으려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후기는 계속해서 밀렸고. 더군다나 리모델링 시간을 가지겠다며 글을 다 내리는 바람에 더욱 밀렸네요.
옛날에 썼던 글들은 깔끔하게 리메이크하고, 최근에 썼던 글들은 수정하자! 가게가 인테리어 리모델링하는 것처럼! 하고 글을 싹 다 내린 지도 이제 한 달 반이네요. 하필이면 제가 글을 싹 내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와 대탈출 사이에 권태기라는, 연인 사이에 가장 치명적인 존재가 찾아와 버렸습니다.-물론 저는 대탈출과 연인 사이는 아니지만요.- 뭐, 그래도 언젠가는 다시 불이 붙지 않겠어 라는 안일한 마음으로 리모델링을 미루고.. 또 미루고... 또또또 미루고 있었는데, 아뿔싸!!!! 개천님이 돌아오셨습니다!!
개천님이 원하셔서 오글거림을 무릅쓰고 리메이크를 한 만큼, 개천님이 꼭 봐주셨으면 좋겠어서 하루 만에 글 8개를 전부 수정하고 후기를 쓰는 미친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요, 저는 지금. 8시간 동안 파도를 수정하고서 이 후기를 쓰고 있는 거예요. 살짝 도른미가 추가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 짧은 시간 안에 제가 후기에 담고 싶었던 디테일한 얘기를 모두 담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후기를 차후에 수정할 예정입니다. 수정되면 알려 드릴게요!
그럼 이제 진짜 후기 시작하겠습니다.
파도를 쓰게 된 계기
사실 파도는 리메이크하면서 붙은 제목이고 원래는 제목 없이 썰로 풀었던 무언가였습니다.
그게 무려 2~3년쯤 전인데, 놀랍게도 그 썰을 썼던 이유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저는 그때 로판, 현판 할 것 없이 그냥 판타지면 다 읽는, 판타지에 미쳐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판타지에 밥 먹듯이 나오는 소재가 바로 회귀죠. 저는 회귀자 탈출러들이 보고 싶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원한 건 회귀였습니다.
루프가 아니라!
하지만 저는 바보였어요. 한 번의 회귀로는 죽을 운명을 뒤바꿀 수 없는 미친 세계관 속으로 탈출러들을 집어넣어 버렸습니다. 처음에는 아이, 뭐, 7번까지 회귀하는 소설도 있는데-! 하면서 마저 썼지만.
파도 다들 보고 오셨죠? 네, 그렇습니다. 7번도 어림없었습니다. 그렇게 힘없이 죽어간 것에 대해, 힘이 없어 살리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이번 삶은 다르다! 하고 살아내는 연성이 보고 싶었던 작가가 써낸 것은 끊임없는 루프물이었습니다. 되게 바보 같네요. 그런 바보 같은 썰을 좋아해 주셔서 제가 이렇게, 큰맘 먹고 리메이크 할명분을 얻었네요. 감사합니다, 개천님!!
파도, 제목의 의미
사실 제목의 의미는 이미 공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뿔뿔이 흩어져 있긴 하지만요. 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제목의 의미를 끌어와서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큰형이 항상 하는 명언의 정체를 모르시는 분들은, 안 계시죠? 6명의 탈출러들이 모여 바다가 된다면, 그 바다는 파도를 품을 것입니다. 파도는 위험하기에 언제든지 인간을 삼켜버릴 수 있지만, 파도를 타고 시원함을 느낄 수도 있죠. 그걸 원했습니다. 6명이 모였더라도 우리 탈출러들은 항상 정답을 향해 가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그들이 만들어 낸 파도에 그들이 잠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 파도를 탈 수도 있겠죠. 그들은 함께 있을 때 정답으로 향할 가능성과 정답으로 향하지 못할 가능성을 전부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정답으로 향했습니다.
파도를 이루는 구성원은 고작 물이지만, 파도는 아주 오랜 기간, 천천히. 돌도 깎아내는 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정답으로 향하지 못하더라도, 그래서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눈앞에 있는 것이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거대한 장벽이라 하더라도. 결국에 깎아내고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뜻을 담아
파도
라는 제목을 지었습니다.
루프에 갇히다
초반까지의 탈출러들이 말하는 걸 잘 보면 루프에 갇혔다, 라고 표현하지 않습니다. 루프가 시작됐다, 라고 표현하죠. 하지만 중간부터는 루프에 갇혔다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사실 심오한 뜻이 따로 있지는 않습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죠. 그럼 갇혔을 땐 뭐가 있죠?
탈출이 있습니다.
탈출러들이 이 루프를 언젠가는 끝날 기현상으로 보다가, 그들이 주체적으로 탈출해야 할 하나의 공간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며 루프에 갇혔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입니다.
별거 없죠? ㅎㅎ 멋슥하네요.
탈출러들의 무기
탈출러들의 무기는 백사회의 시체에서 습득했죠. 저는 군대도 다녀오지 않았고, 밀리터리를 사랑하는 사람도 아닌지라 무기를 정할 때 정말 많은 검색을 했습니다. 그렇게 정한 총들을 탈출러들 손에 쥐여주었는데요. 사실 효율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보고 싶은 장면을 토대로 총을 쥐여주었어요. 피오에게는 여러 총을 들고 있다가 바꿔 드는 장면을 뽑아내기 위해 총집을 들게 했고, 동현은 집중해서 저격하는 게 보고 싶어서 저격총을. 종민은 두 손으로 쏘는 게 보고 싶어서 산탄총을. 그리고 병재는.... 양손으로 권총 쏘고 힘들어하는 게 보고 싶어서 다른 종류의 권총을..
얼마 전에 알게 된 사실인데 근육이 탄탄하면 총 반동도 씹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걸 진즉 알았다면 동현에게 권총 두 개를 쥐여주
진 않았을 겁니다. 병재는 고통받을 운명이었던 거예요. 아무튼 그런 식으로 오로지 제가 보고 싶은 장면을 위해 정한 무기들이기에 여러분의 망상 속에서는 또 다른 무기를 들고 있어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공간
탈출러들이 갇힌 폐별장! 앞에서 보면 별장이지만, 뒤에서 보면 공장인 신기한 공간인데요. 도대체 어떻게 생겨 먹은 건지 글을 읽으며 잘 이해되지 않으셨을 거예요.
별장은 사람들을 죽이는 공간으로, 도망치거나 숨기 어렵게 설계되어 있고, 공장은 그냥 무기를 보관하거나 폭탄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되기에 투박하게 생겨 먹었습니다. 전혀 다른 분위기의 두 건물이 붙어있는 이상한 모양새이죠. 사실 제 머릿속에는 별장과 공장의 설계도가 어느 정도 들어있는데, 여러분은 읭..? 하면서 읽으셨을 거예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추후 더 자세한 설명을 들고 등장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즌2
시즌 2는 언제 돌아오냐! 즌5는 돌아오지 못하지만, 저의 파도 시즌 2는 돌아옵니다. 하지만 그게 이번 연도는 아닐 거예요. 제가 대탈출과의 권태기도 해결해야 하고, 벌려놓은 일들도 수습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내년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넘어갈 때쯤, 찾아오지 않을까 합니다. 시즌 2 플롯은 이미 다 짜놨습니다!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이미 안 하고 있었다면, 그거참 머쓱하네요.
마지막 장면을 보며 열심히 시즌 2의 스토리를 궁예 해주세요.
마무리
말하고 싶었던 것들이 꽤 있었던 것 같은데 쓰고 보니 빈약하기 그지없군요.
대탈출이랑 권태기 왔다고 연성도 다 내리고, 새로운 연성도 쓰지 않는 저의 글을 여전히 좋아해 주시고, 여전히 저를 탐둬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파도는 제가 포기하자면, 포기할 수도 있었던. 쉽지 않은 글이었습니다. 첫 장편 도전이자, 첫 리메이크 도전이었고, 첫 시즌제이며.... 아무튼 제 처음입니다. 그렇다고 쉽게, 쑥쑥 잘 써진 것도 아니고, 큰 애정을 느낀 것도 아니었어요. 여러분이 좋아해 주시지 않았다면, 진즉에 연중했을지도 모르겠네요. 너무 급마무리 아니냐구요? 제가 그렇죠, 뭐.
그럼 여러분! 파도 시즌 1은 이렇게 갑니다! 읽어주셔서 정말정말정말정말 무지하게!! 고맙습니다!!!!!!!!!!!!!!!! 사랑해요!!!!!!